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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언론 실태 보고서.ZIP

 ft. ‘부산MBC 대학생 뉴스 모니터단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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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_기자들이_주목한_4가지

모니터단_간담회_‘지역 언론의_오늘과_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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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11개월

지난 4월, ‘부산MBC 모니터단'(이하 모니터단)은 부산MBC 대회의실에서 발대식을 성공리에 치르고 모니터단의 행보가 본격화 되었다. 기사 발행일 기준(11월 30일), 장장 11개월 동안 부산MBC 뉴스를 중심으로 지역 언론을 사례별로 비교,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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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9개 학보사, 9명 기자

#경성대 #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교대 #부산대 #부산외대 #한국해양대

부산 지역 대학의 9개 신문사 및 방송국 기자들이 모였다. 각자 모집 공고를 보고 선발 혹은 자원해 모니터단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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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 178페이지

총 178페이지의 보고서가 쌓였다. 학생 기자들은 매달 5~6개의 기사를 ▲웹상의 섬네일 ▲그래픽 콘텐츠  그리고 ▲기자의 리포팅 등 다각도로 톺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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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 75개 아이템 발제

총 75개의 아이템이 발제 되었다. 이 가운데 7개 아이템이 부산MBC 측과 공동 취재를 전제로 논의되었고 실제로 보도된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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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기자들이 주목한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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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이 학생 기자들의 모니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공통으로 아쉬움을 가진 4가지 지점이 있었다. 바로 ▲디자인 ▲아이템 ▲보도 방식 ▲SNS활용 이 4가지다. 이런 모니터 결과는 청년들이 지역 언론을 잘 소비하지 않는 원인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

매력 없는 디자인 : 홈페이지, 그래픽, 섬네일 개선 필요 

중요도 : ★★★★☆

  ‘그래픽으로 조직도를 그려준 것은 좋았으나, 올드한 느낌이 든다’, ‘그래픽이 너무 단순해 아쉬움이 남았다’, “기사의 간판은 섬네일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한 고려가 미흡“ 등 학생 기자 9명 중 9명 모두 디자인 측면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즉, 현재 부산MBC에서 쓰고 있는 디자인 폼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웹상에서 보이는 섬네일은 뉴스 소비자들의 취사선택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또, 기사마다 섬네일 양식이 통일돼 있지 않아 심미적이지 않으며, 퍽 와닿는 헤드라인을 쓰지 않고 있다는 평도 있었다. 

  보도에 활용되는 인포그래픽이나 사진 자료 등에 대해서도 반응은 싸늘했다. 기사 멘트와는 사뭇 다른 영상 자료 활용이나 CG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설문조사나 통계 자료를 시각화한 부분도 부족함을 지적했다. 타지역이나 중앙 언론 보도 사례를 가져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미지의 해상도 문제, 그리고 너무 단조로워서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홈페이지 레이아웃에 대한 첨언도 눈에 띄었다. 특히, ‘KBS 부산’의 홈페이지와 비교했을 때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다수 있었다. 그 가운데, 분야별 뉴스에서 날짜별 파악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피드백과 기사 주목도와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제언이 돋보였다. 세부 카테고리(상담심리학, 청년 적금 등) 추가나 알고리즘 활용을 통할 기사 추천 등의 옵션도 추가되면 좋겠다고 하였다. 나아가, 자사 마스코트 ‘엠빅이’를 활용하는 등 홈페이지 구성에 이른바 ‘브랜딩’을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공감대도 있었다. 

  기사와 별개로 웹사이트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존재했다. 모니터링 과정은 물론, 관련 전공 학생들은 날짜별로 기사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기능의 부재를 지적하는 피드백이 존재했다. 사이트 이용의 편리성 개선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둘,

제한적인 아이템 : 다양하게, 더 가까이 

중요도 : ★★★★☆

 

 

  ‘날씨 보도’나 ‘출퇴근길 정체 보도’처럼 나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더 자주 보도해야 한다는 제언이 우선 가장 많았다. 또, 시청자들을 세부적으로 나눠 맞춤형 기사가 늘면 시청자를 더 폭넓게 확보할 수 있다고 하였다. 예를 들어 ‘취업준비생’에게는 2022년 기업 공통 인재상, ‘주부’에게는 탈취제 유해 성분 검출 등 사회적 위치, 상황에 따라 시의적절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템을 전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보다 더 다양한 의견을 담을 수 있는 인터뷰가 진행되어야 한다’, ‘다양한 사회적 위치에 있는 인터뷰이들의 인터뷰를 담는 것이 필요해 보임’. ‘아이템 또는 아이템을 다루는 방법 등 (인터뷰 부재, 거리감이 느껴지는 수치만 제시 등) 시청자와 거리감이 느껴진다’ 등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이외에도 ‘50%가 넘는 분양률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신규 아파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과거 부동산 호황기는 어느 정도인지 시각적이든 설명이든 처음 설명을 듣는 사람으로서는 낯설 수 있다고 생각함. (잘 와닿지 않았던 것 같음) ‘ 등 아이템을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게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세대별로 공감이 가거나 관심을 가질만한 아이템 찾기 지역만의 강점 활용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였다.
  한편, 모니터단으로서 아이템을 매달 발제하는 데에 비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부분을 의아해했다. 아이템 자체의 부족함인지, 아이템을 기사화 하기까지 과정적 지연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부산MBC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

단신 대신 '기획' : 지역만의 깊이 필요

중요도 : ★★★☆☆

 

  부산MBC 러닝타임을 고려했을 때, ‘뉴스투데이’와 ‘뉴스데스크’를 모두 합쳐 하루에 19개(오차있음) 정도의 기사만이 보도된다. 그 가운데 단신 기사의 비중이 클 경우 16개로 상당하다. ‘반복적 보도가 아쉬움. 지역의 사건 사고나 사업 등이 주로 단신으로 보도됨’이라며  학생 기자들은 기획 보도가 소비자의 효용을 더 높인다고 말한다.  특히, 단신은 시민이나 관계자 인터뷰가 적다. 이에, ‘주민 인터뷰가 없어서 생동감이 떨어졌다’, ‘’ 등 아쉬움을 토로한다. 

  또, ‘해양레저시설을 지자체가 맡지 않고 민간에 맡긴 이유가 궁금하다’ 등 사안에 대한 더 나아간 원인과 깊이 있는 해설을 지역 언론이 담아야 한다고 보았다. ‘후속보도’나 ‘심층보도’에 대한 갈증도 많았다. 나아가, ‘언론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봄’ 등 심도 있는 보도 수를 늘리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는 근본적 지적도 있었다. 

 

넷,

청년공략? TV 말고 '이것'에 집중해야 해

중요도 : ★★★★★

 

  현재 부산MBC 뉴스는 ‘TV와 단순 인터넷 기사에 초점이 맞춰 있는 듯’이라며 소비층 확보를 위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따위의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모니터단은 입 모아 말했다. 그러다 보니 뉴미디어에 업로드되는 콘텐츠들도 TV 보도에 적합하고 뉴미디어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유튜브 채널 운영을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유튜브 채널 이름을 ‘SBS’의 ‘스브스뉴스’나 ‘MBC’의 ‘엠빅뉴스’, KNN의 ‘캐내네’와 같이 매력적으로 바꾸자는 제언부터 영상 갈무리에 관련 영상을 추천하고 구독 버튼을 띄우는 식으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있었다. 전반적으로 부산MBC 콘텐츠에 만족한 소비자가 지속해서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유튜브 섬네일이나 구성에 대해서도 지적이 다수 존재했다. ‘‘부산MBC 채널’의 인기 동영상을 찾아보면 대부분 섬네일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아도 파악 가능’이라며 섬네일 등 심미적 부분의 부족함을 해소해야 하는 방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소통 창구를 다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인스타그램 릴스나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짧은 시간 안에 정보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 청년들을 공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종합

  수도권 쏠림 현상이 포화상태인 지금 우리나라. ‘지역’이라는 축은 위기의 중심이 됐다. 이 가운데 대학생 뉴스 모니터단을 구성하는 등 소통하고 피드백을 들으려 하는 부산MBC의 시도는 응원받아 마땅하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를 위한 적극적 몸부림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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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_기자들이_주목한_4가지

모니터단_간담회_‘지역 언론의_오늘과_미래’

모니터단 간담회

‘지역 언론의 오늘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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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24일, ‘부산MBC 대학생 뉴스 모니터단 1기’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부산 서면 KT&G 상상마당 1층 플레잉룸3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주제는 ‘지역 언론의 오늘과 미래’. 취재팀은 이날, 모니터단 학생 기자들의 지역 언론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들을 수 있었다. 간담회에는 김한들(부산외대, 상담심리학과) 기자와 조수연(동서대, 디자인대학 광고학과) 기자가 자리했다. (본문에서 김=김한들 기자, 조=조수연 기자로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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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저희는 부산 MBC 모니터단 공동 취재팀으로 이제 11월부터 모여 12월 1일 자에 발행된 기사 작성하는 도중에 모니터단 목소리가 필요할 것 같아서 이렇게 간담회 개최한 거거든요.

           여러분들이 지역 뉴스를 거의 1년 가까이 모니터해 오시면서 청년으로서, 대학생으로서 혹은 학보사로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드셨을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가 지역 언론의 현주소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말해줄 거라 믿고 꼭 여러분들을 모시고 싶었습니다. 편하게 그동안 느낀 바를 이야기해 주시면 돼요. 그럼 우선 본인 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김. 저는 부산외대 상담심리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한들입니다. 학보사 영자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조. 저는 동서대학교 디자인대학 광고학과 4학년 조수현입니다. 지금 동서대학교 신문사 동서대학부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모니터단 활동하기 전에 지역 언론을 어떻게 생각했나요?

김. ‘지역 언론을 소비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조. 저는 지역 언론만의 특징을 잘 못 느꼈던 것 같아요.

사회자:  그러면 혹시 그렇게 바라보던 시선이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좀 바뀐  분 있을까요.

김. 지역 언론사 기자분들이 뭔가 멱살 잡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렇게 대학생 모니터단도 꾸리고, 아이디어도 받는 시도는 있잖아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진행이 되는 게 뭐냐?’ 이런 느낌을 받은 거죠. 기자님들이랑 공동 취재도 하자고 아이디어 냈는데, 그것도 무산이 됐잖아요. 뭔가 해보려고 하면 힘이 들겠지만 자기 시간을 쪼개서라도 해야 하는데, 의견이 잘 안 모이는 것 같았어요.

 

조. 그동안에는 단순하게 뉴스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면, 모니터단 활동을 하면서 좀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지역 뉴스를 더 자세히, 많이 보게 되다 보니, 부산 지역 단독보도가 좀 적다는 걸 발견했어요.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뉴스들이 많을 텐데 부산 MBC에서 보이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어요.

사회자:  청년이 지역 언론을 모니터한다는 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부산 MBC 측에서도 여러분들에게 청년의 시각을 많이 요구하셨잖아요. 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느낀 아쉬움이 있다면?

김. 어떤 기사를 보면 ‘굳이 이 정보가 필요 있는 정보인가 아닌가’를 봤을 때, 청년이 소비하지 않는 그런 정보들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물론, 지금 청년이 지역 언론의 주 소비층이 청년은 아니지만, 지역 언론이 소비층을 늘리려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를 적절히 배치해야 하는데 다소 편협한 것 같아요. 기자 인력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아이템 선정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빅데이터 등을 사용한다든지 해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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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지역 언론만의 약점 같은 게 있을까요.

김. ‘지역 언론이라서’라며 스스로 자꾸 한계를 짓는 태도가 걸림돌인 것 같아요. 지역 언론이라고 해서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조. 꼭 지역에 국한된 뉴스 말고, 전국 단위의 보도에도 신경 써주면 좋겠어요. 지금 부산 MBC가 원하는 방향은 시청률을 높이고자 하는 건데, 막상 부산 소식만 나열해두는 것 같아요. 전국의 주요한 현안은 대부분 단신 등으로 보도하고요. 저는 좀 거기서 벗어나서 지역 MBC든 중앙 MBC든 비슷한 퀄리티의 보도가 필요해 보여요. 부산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부산 시민도 알아야 할 ‘부산 외부의 이야기’들을 다뤄야 한다는 거죠.

김. 단편적인 정보만 제시하지 말고 생생한 취재 과정을 보여주거나 청년 자체를 뉴스 보도에 투입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수도권 보도를 보면 경제부 보도에 단순히 경기가 어떻다’, ‘물가가 올랐다’ 이런 정보 말고도 경제 관련 교육을 주관하더라고요. 또, 같은 맥락에서 인터뷰도 더 다양하게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피드백은 잘 반영이 된 것 같나요?

김. 저는 공동 취재를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그게 무산된 게 저는 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어요. 청년들이 약간 기자님들이랑 같이 어떤 아이템에 대해서 같이 알아보고 다니고, 기사까지 같이 작성해보면 굉장히 그냥 어떤 이력서에 한 줄이 되는 게 아니라 뭔가 기억에 남고 굳건한 소비층으로 저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개선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그걸 말해주면, 개선해서 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그냥 맞아’ ‘안 돼’ ‘뜻이 안 맞아’, 이렇게 하면 도대체 뭐가 문제여서 안 되는 건지 저는 약간 궁금하잖아요.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죠.

 

조. 아이템 발제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매번 아이템 발제를 했잖아요. 근데 그 아이템들이 다른 분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낸 아이템이 실제로 기사화된 걸 본 적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실제로 한 기자님이 제가 발제한 해수욕장 쓰레기 관련 아이템에 대해서 취재를 진행해보고자 한다고 연락이 오긴 했어요. 당시에 해당 아이템을 발제하게 된 계기를 여쭤보시길래 답변드렸는데, 그걸로 그냥 끝났어요.

사회자:  혹시 그렇게 끝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조. 아무래도 기자분들께서 일단 부산 MBC에 있는 기자 수가 많지가 않잖아요. 저희랑 같이 취재를 진행한다는 게, 개인으로서 갑자기 일이 많아지게 되는 거라 부담스럽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자:  저희가 부산 지역 언론 위기론에 대해 취재를 진행하면서 부산이 정체돼 있다는 답변을 꽤 받았습니다. 학보사 활동을 하면서 이런 부분 직접 느끼신 적이 있으세요?

조. 제가 생각하는 부산이 정체되어 있다는 부분은 일자리예요. 솔직히 부산에 일자리는 충분히 많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면 그런 지금 부산에서 그런 청년 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가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도 좀 청년들이 서울로 가거나 해외로 가는 이유는 자기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학보사 활동을 하면서 아이템 회의를 진행할 때, ‘취업면’에는 대부분 서울이나 해외로 나가는 사례들이 다뤄졌기 때문에 부산의 일자리를 매력 있게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아요.

김. 저는 개인적으로 서울을 자주 왔다 갔다 하거든요. 아무래도 서울은 규모가 크고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죠. 그렇다고 해서 부산이 정체되어 있고 생동이 없다는 건 아니었거든요. 특히, 부산 지하철 역에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나는 것처럼 지역의 특성을 좀 더 살리면 된다고 봐요. 뭔가 부산만의 규모가 작더라도 얼마든지 활기차고 뭔가 생기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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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현재 대학 언론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잘 소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본인의 의견과 개인적으로 활동하시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조. 학내 언론사에 대한 재정 지원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보면, 대학 언론을 소비하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구독률을 높이기 위해서 학생 참여형 이벤트를 많이 진행해요.

그러니까 지역이나 지역 청년을 타겟팅한 콘텐츠를 만들기보다 그냥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서 청년을 포섭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요. 청년이 목소리를 낼 기반을 먼저 마련해달라는 거죠. 처음부터 이미 보도된 기사들을 토대로 저희가 피드백하면서 지역 청년의 목소리를 내보라고 하니까 이렇게 비효율적인 일을 해야 하지 약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 부산외대의 경우, 올해부터 한글 신문은 폐간되고 영자 신문만 발행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주 소비층이 유학생이 된 게 아쉬운 상황이에요. 학보사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이나 이런 게 줄어드니까 당연히 개편될 수도 있죠. 하지만 학생들의 목소리가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대학생은 새로 배우고, 세상에 나오기 전의 위치니까요. 목소리가 충분히 크게 들려야 하고, 학보사가 그 소통의 시작일 수도 있는데 그 역할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 대신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많이들 쓰는데, 그렇게 좋은 현상은 아닌듯합니다. 집단지성으로 인한 오류, 확증편향 같은 게 빈번히 발생하니까요.

사회자:  그러니까 청년에게 변화를 맡겨두는 게 아니라 언론사 내부에서 자체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네요.

            마지막으로 간담회 주제이기도 한 ‘지역 언론의 오늘과 미래’에 대해 짧게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조. 일단 지금은 지역 언론이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아 보여요. 하지만, 저희가 간담회를 통해서 저희의 목소리를 낸 것처럼 (청년들도 목소리를 내고) 이게 반영되어 미래를 향해서 발전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 시대가 바뀌었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방법을 그대로 하면 당연히 뒤처질 수밖에 없어요. 지역 언론도 지역 언론이라는 타이틀에 자기를 가두지 말고, 어떻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해요. 지금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뜯어고쳐야 한다는 걸 기자님들 알 거예요. 변화를 원하는데 어떻게 똑같이 하면 어떻게 달라지겠어요. 모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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