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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언론 현주소,
‘악순환 막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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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지역 언론에 대한 진단은 끝났다.

한마디로 ‘미지근’. 하지만 지역 언론의 무너짐은 그리 단순한 문제만은 아니란다.

왜 지역 언론을 소위 ‘살려야’ 할까. 그전에, 진짜 부산 이야기를 담는다는 것을 뭘까?

2022년 겨울, 부산 청년들이 답했다.

왜 지역 언론을 소위, '살려야' 할까.

그 전에, 진짜 부산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것은 뭘까?

2022 겨울, 청년들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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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산이 담긴 언론에 대하여…
‘청년’이 답하다

01.

‘지역 밀착형’이 뭔데?

단순한 키워드 제시 아니야

  ‘부산MBC 모니터단 공동취재팀(이하 취재팀)’이 한달 가량 진행한 ‘지역 언론 그리고 청년’ 설문조사는 지역 언론에 대한 부산 청년들의 인식을 단편적으로 드러내주었다. 동시에, 부산 청년이 원하는 지역 언론상(狀)은 결국 지역의 진짜 모습을 담는 것이라고 시사한다. 그것이 지역 언론에 대한 청년의 효용을 불러일으킨다는 말. 하지만 지역 언론이 청년을 공략한 키워드를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쏟아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역을 실질적으로 담아낸다는 것은 무엇일까?

취재팀은 청년 3명에게 그 해답을 구해보았다.

먼저, 요즘 고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그 다음 본인의 고민을 다룬 지역 보도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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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씨(21세, 연제구)는 이공계 학부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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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요즘 고민은?

A.처음 자취를 해봤는데 물가가 장난 아니다. 돈 걱정이 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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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어떻게 헤쳐나가려 하나?

A.군대 다녀오고, 졸업한 다음 취직할 때까지만 존버하면 되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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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물가가 높아서 고민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이 뉴스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A.물가 높긴하다. 근데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비극 하나 담담하게 보도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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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그럼 어떤 뉴스가 필요한가?

A.숫자말고 사람을 담아주면 좋겠다. 오히려 사람 많은 수도권 방송사에서 이걸 더 잘한다. JTBC 뉴스 같은 거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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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 씨(28세, 해운대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은행에 취업했고 2년 전 퇴사 후 현재는 구직 단념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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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요즘 고민은?

A.하고 싶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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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뉴스 보면 구직을 단념한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 기사 보고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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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나는 동성애자이고, 비혼주의자이며 구직을 포기한 부산 청년이다. 공감을 바라기엔 내 이야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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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이런 얘기 언론에서 조명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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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기대 안한다. 그래도 해주면 좋겠다. 이게 진짜 부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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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연 씨(31세, 사하구)는 올해로 5년차 회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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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요즘 고민은?

A.늦었다는 마음. 지금이라도 상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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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왜?

A.조직문화나 도시문화가 너무 올드하다. 내가 우물 안 개구리 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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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지역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향한다는 뉴스 보고 공감이 됐나.

A.됐다. 하지만 기분은 별로다. 항상 내가 지역에 남아야 하는 이유를 고작 지역 하나 살리는 데 필요한 머릿수 정도로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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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지역 이야기 빠진 곳,

무엇으로 채우고 있나

  그렇다면 지역 언론 보도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취재팀은 지난 1년간 지역 언론을 모니터해 온 ‘부산MBC 대학생 뉴스 모니터단’ 소속 학생 기자 두 명을 만났다. ‘지역 언론의 오늘과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간담회에서 기자들은 지역성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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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들(20세, 부산외대 상담심리학과)기자는 “어떤 기사를 보면 ‘굳이 이 정보가 필요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청년이 소비하지 않는 정보가 많다”라며 “(지역 언론사에) 기자 인력이 많지 않아 아이템 선정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면 빅데이터 등을 사용해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조수연(23세, 동서대 광고학과) 기자는 지역 언론이 지역뿐만 아니라 중앙이나 전국의 현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보도해야 소비층을 더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단신 위주의 보도 대신, 심층 및 기획 보도를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지역의 문제에 대해 단편적인 결론을 내리는 솔루션 저널리즘이 반복되지 않게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부산이 정체돼 있다고 지역 언론에서 연신 보도하지만, 김한들 기자는 실상, 마냥 그렇지는 않다고 반박한다. 부산의 특색을 살리는 등 다각도의 해석을 지역 저널리즘이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MBC 대학생 뉴스 모니터단 1기’가 한 해동안 작성한 보고서 역시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었다.

 

  

03.

‘지역 언론 위기, 잠자코 있다간… ‘일파만파’

“언론-청년 쌍방향 교류 중요”

  전문가들은 지역 언론의 이 같은 보도 방식이 ‘지역’이나 ‘청년’처럼 파생된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소식을 탐문해야 할 지역 언론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결국 지역도 배제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의적으로 뉴스를 선택하기보다 추천된 뉴스를 불수의적으로 소비하는 요즘, 지역 언론에 대한 외면은 ‘간편’하다. 또, 이에 따른 지역 무관심 문제는 이미 가시적이다. 하지만 주목받지 못 한다고 그 현안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 터.

  ‘부산 대학언론인네트워크’ 박주현(동아대) 위원장 역시 지역 언론이 지역의 진짜 이야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대학의 위기를 담은 보도로 올해 ‘시사in’ 대학기자상을 받았는데, “부산 안에서는 어느 정도 지역과 지역 대학의 위기에 대한 인지를 하고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우리 보도를 본) 수도권에서는 이에 대해 무척 생경하게 바라보더라”라며 지역의 시선에서 지역의 현안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하였다. 또, 이외에도 올해 ‘국제신문’과 대선 기획을 함께 하며 그는 “기존의 겉핥기식 대선 기획과 달리, 청년 심층 인터뷰를 담았다. 이로써 우리가 대선 국면에서 최초로 부산 청년의 공론장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청년들을 다양한 의제 속에 넣는 시도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이진로(자유전공학, 부산영상방송포럼 전 회장) 교수는 건강한 연결망이란 일방적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환기한다. 청년 역시 지역 언론에 요구하고, 주체적으로 소비할만한 콘텐츠를 제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이 같은 쌍방 소통이) 청년들만의 이익으로 남지 않는다. 청년이 잘 사는 것은 우리 사회가 잘 되는 출발점”이라면서 “청년들이 지역 언론을 하나의 든든한 미디어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레거시 미디어가 오늘날,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 통신 중심의 소비 형태와 상보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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